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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녕만 / 해학을 공유하다

김영태

김녕만, 해학을 공유하다. 리뷰 

전시기간: 5월2일~6월13일
전시장소: ART SPACE J

사진, 삶을 풍자하다.

김영태 사진비평 현대사진포럼대표

사진은 기본적으로 사실적인 매체다. 또한 특정한 현실을 포착해서 보는 이를 감동시키는 탁월한 능력을 갖고 있다. 외형이 현실과 닮았지만 직설적으로 메시지를 전달하는 것에 한정되지 않고 암시적이거나 우의적으로 주제를 드러내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미학적인 매체로 인식되어 있다. 현실의 단순한 모방이나 재현이 아니라 사진가의 표현의지가 적극적으로 개입 된 표현매체라는 이야기이다. 상징, 풍자, 해학, 기호 등과 깊은 밀접한 관계가 있는 매체이다. 특히 20세기 모더니즘사진가 중에서 프랑스의 로베르 드와노 (Robert Doisneau )나 윌리로니스(Willyronis)의 작품에서는 삶에 대한 깊은 성찰과 해학을 발견 할 수 있다. 

김녕만, 고창, 전북, 1976

이들 사진가들은 포토저널리즘 전성기에 활동했지만 공적인 사건과 특별한 장면만 기록하지 않고 일상에 스며져 있는 삶의 의미를 포착해서 상징적으로 표현했다. 

두 작가는 프랑스 파리를 배경으로 거리 곳곳에서 유머러스한 장면과 삶의 따스함이 느껴지는 순간을 재현해서 삶의 의미를 환기시켜주었다. 사진의 차별화된 매력을 일깨워준 사진가들이다.

우리나라 사진가 중에서도 일상적인 삶에서 발견한 해학적인 의미를 지속적으로 표현한 사진가가 있다. 그가 이번에 분당에 있는 아트스페이스 제이(ART SPACE J)에서 개인전을 개최한 다큐멘터리 사진가 김녕만이다. 작가는 1978년부터 2001년까지 신문기자로 활동하면서 광주민주화운동을 비롯한 한국현대사의 격동기를 기록했다. 그런데 공적이고 역사적인 사건이나 특별한 장면만 다루지 않았다. 평범한 일상에서 스쳐지나가는 장면 중에 삶의 의미와 해학이 담겨져 있는 순간을 포착했다.
작가는 지난 40 여 년 동안 도시, 농촌, 어촌 등 여러 곳에서 사진작업을 했다. 이번 전시에서는 이들 작업 중에서 작가 특유의 해학적인 시선과 감수성이 느껴지는 작품을 선별해서 보여준다. 자신이 소유하고 있는 다른 선후배 사진가들의 작품도 1점씩 함께 전시했다.

김녕만, 논현동, 서울, 1992

이러한 전시작품 구성방식 또한 작가의 남다른 인간미를 느끼게 하는 대목이다.

김녕만의 작품에 담겨져 있는 배경과 상황은 다양하다. 농촌, 도시, 판문점, 시위현장 등 때와 장소가 한정적이지 않다. 작가는 눈앞에 펼쳐져 있는 현실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자신만의 감수성을 드러낸다. 또한 특정한 정치적인 이데올로기를 드러내지 않고 따뜻한 인간애를 바탕으로 세상을 바라보고 해석한다. 편협하지 않게 균형감각을 유지하는 작가다. 

한 장의 사진은 특정한 순간을 포착한 것이기 때문에 어느 순간을 재현하느냐에 따라서 사진의 의미가 달라진다. 작가는 사진의 이러한 매체적인 특성을 적극적으로 수용하는 사진작업을 한다. 그로인해 감각적인 순간포착으로 절제된 의미를 전달한다.

작가가 기자생활을 시작한 1970년대 후반부터 현재까지 대한민국은 빠르게 변모했고 정치, 경제, 사회문화적으로 수많은 사건이 발생했다. 김녕만은 이러한 시기에 사진기자 혹은 다큐멘터리사진가로서 활동하면서 여러 사회적인 현실을 기록했다. 그런데 작가는 늘 인간적인 따뜻한 시선을 잃지 않고 세상을 바라보기 때문에 해학이 넘치는 결과물을 생산 할 수 있었다. 작가의 작품에는 다양한 직업, 다양한 계층의 사람들이 담겨져 있다. 또한 앞에서 언급한 것처럼 촬영장소도 다채롭다. 하지만 대상과 상황에 따라서 태도가 달라지지 않고 자신의 고유한 세계관 및 시선을 바탕으로 사진작업을 한다. 대상에 이끌려서 태도가 변화지 않고 우직하게 자신의 미감을 유지하였기 때문에 독특한 감수성과 정서를 표현하는 것이 가능했다. 이번에 전시한 작품에서도 작품마다 작가의 이러한 미학적인 태도가 잘 드러나고 있다. 작품 속에 등장하는 인물의 사회적인 지위에 구애받지 않고 작가 특유의 감각과 정서가 느껴지는 결과물을 생산하기 때문에 보는 이들과 깊은 공감대를 형성한다.

김녕만, 함양, 경상남도, 1991

작가의 카메라는 모든 대상을 평등하게 대하고 깊은 애정 어린 시선이 느껴진다. 작품마다 작가의 이러한 태도가 근원적인 뿌리를 이루고 있다.

작가는 순간적으로 상황과 대상을 파악하고 이해하는 능력이 탁월하다. 또한 재빠르게 카메라워크를 구사한다. 사진기자는 상황에 빠르게 대응하는 능력과 빠른 판단력이 필수적이다. 또한 중립적인 태도도 중요하다. 작가는 이러한 능력을 고르게 갖추고 있는 사진가다. 그와 더불어서 예술가로서의 감수성과 상상력도 뛰어나다. 이번에 전시한 작품에서도 작가의 이러한 자질이 돋보인다. 그래서 이번전시는 미학적인 완성도를 성취하는 성과를 거뒀다.

현재 한국사회는 과거 어느 때보다도 빠르게 삶의 모습이 변하고 있다. 문화가 너무나도 빠르게 변모하고 있어서 적응이 쉽지 않는 사회이다. 또한 어느 한편으로는 각자의 입장과 처해진 환경에 따라서 가치관도 다르고 그에 따른 갈등도 깊어지고 있다. 이러한 시대를 살고 있는 우리들에게 김녕만의 해학적인 사진은 잠시나마다 삶의 여유를 갖게 하고, 현재를 인식하게 한다. 이지점에서 작가의 작품은 차별화된 매력이 발생하여 우리의 정서를 정화시켜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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